우리는 가끔 답답한 도시를 떠나 여유로운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곤 하는데요.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더더욱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 정원과 자그마한 텃밭도 있으면 좋겠죠.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꾸며오던 정원은 정돈된 잔디 위에 현무암 디딤돌이 놓여 있는 것이었고, 드디어 그 생각을 몸으로 옮겼습니다.
먼저 알아야 했던것은 현무암 디딤돌 종류인데요. 간단하게 제 기준으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30T | 부정형, 정형 (40~60cm) |
50T |
일반적으로 T는 두께를 나타내며, mm로 생각하시면 되세요. 부정형이라 하면 테두리를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반면, 정형은 매끈하게 다듬은 형태예요. 내추럴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30T 부정형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현무암 디딤돌 가격은 부피만큼이나 그 차이도 컸는데요. 30T 한 파렛트를 기준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 154,000~240,000원까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앉아서 9만 원 손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50T의 경우에는 1만 원 정도 더 저렴했었고, 구매하시기 전 미리 여러 건재상에 전화로 알아보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배달비는 별도입니다.
자재도 가져왔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무암 디딤석 셀프 시공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1. 도면 그리기
돌이 놓여질 위치를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대충 스케치를 해봤어요. 커브가 없고 직선으로만 놓을 예정이라면 그림까지는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곡선은 값을 계산하기 어려워서 한번 그려봤어요.
길이가 대략 13m 정도였고, 폭은 900으로 계산해서 13헤베를 채울수 있는 양이면 되겠더라고요.
2. 말뚝박고 줄 띄우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철근 등을 땅에 박고 줄을 띄워 라인을 만들어줍니다. 직선 현장이라면 시작점과 끝점에만 박아주면 되겠죠?
3. 삽질하기
표시해둔 라인을 따라 땅을 파주면 되는데요. 미리 준비해둔 디딤돌 두께에 따라 그 높이를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4. 덮개 깔고 모래 채우기
평소에도 땅이 질퍽거려서 그 위에 곧장 현무암 디딤돌 시공을 한다면 돌이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아, 예전에 사놓고 쓰지를 않았던 보온덮개를 사이즈에 맞게 재단해 넣어주고, 그 위에 모래를 채워줬습니다.
5. 돌 올리면서 수평잡기
현무암 디딤돌 시공 시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했었던 작업이에요. 내가 원하는 모양의 돌을 찾아 나열하기가 참 힘들면서도, 짝을 맞춰나가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대단했었죠. 아무리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고 해도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만족도가 떨어지니까요.
희한한 건 디딤석 돌들이 짝을 맞춰서 나온 것들이 아닌데도, 모양을 찾다 보면 꼭 들어맞는 게 하나씩은 있더라고요. 럭키가이.
6. 틈 메우기
정원디딤석 작업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은 간격이 너무 넓어도 멋이 떨어지는 거였어요. 나름 규칙을 생각한 것이 약 3~5cm 정도 간격을 주는 거였고, 그 갭을 흙으로 다시 메꾸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현무암 디딤돌 시공을 셀프로 한 포스팅을 작성해봤는데요. 작업이 끝나고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잔디랑 수평을 맞추지 말고 1~2cm 올려서 작업했어야 했다는 거였어요. 혹시나 돌에 발이 걸려 넘어질까 싶어 수평을 맞춘 건데, 비가 오면 한두 군데 물이 살짝 고이더라고요. 나중에 손을 보든지 해야겠어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아래 영상은 위 글을 실감 나게 담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이며, 시청해보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 구독 좋아요 댓글 >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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